또 다른 발상, 보리밟기

한 여름

뇌성벽력과 뙤약볕 아래서라면

대지 위의 녹푸른 생명의 활력은

당연한 처사

그러나 만물이 얼어붙는 겨울에

눈서리와 칼바람 추위에도 꿋꿋하게

홀로 푸른 잎 당당하게

거침없이 승리를 개척해 나가는

여리디 여린 보리밭을 보노라면

알 수 없는 큰 감동이

어리석었던 가슴 속을

진탕하게 합니다.

경기가 바닥이다.

세계적인 경제한파가 불어 온다.

모두가 움츠리고

겨울을 만난듯

한파에 얼어붙어

숨죽이는 때에

오히려

겨울 한파를 향해

아무것도 가진 것없는

여린 잎새 하나로도

거침없이 도전하는

보리가 들려 주는 소리

지근지근

내 마음 속 파란 잎 돋아나는

보리밭에 보리밟기를 하며

지금까지 듣지 못했던

승리자의 예언을 듣습니다.

2008년 12월 22일 보리밭 보리밟기를 하면서